2008 관심기업뉴스/SK C&C

SK C&C 'IT 실크로드' 만든다

ForTheMoment 2008. 9. 19. 22:01

 

몽골·중국~중앙아시아~인도·아랍 동서 교역로

기사입력 2008-09-16 13:46 이정일 jaylee@asiaeconomy.co.kr
SK C&C가 진출하고 있는 'IT 실크로드'와 실제 실크로드
국내 IT 서비스 업체 SK C&C가 'IT 실크로드' 개척에 나서 주목된다.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 아랍을 잇는 SK C&C의 해외 수출길이 공교롭게도 과거 동서 교역로였던 실크로드와 겹치는 것이다.

SK C&C 관계자는 16일 "국내에서 축적한 전자정부, 금융, 통신 등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중국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랍과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708조원에 달하는 반면 국내 시장은 17조원에 불과해 국내 업계의 해외 진출은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SK C&C는 기존의 글로벌 사업 추진실과는 별도로 올해 초 해외 영업팀을 신설하는 등 IT 실크로드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SK C&C는 SK그룹이 지난 5월 베이징시와 체결한 '국제 디지털 창의 및 산업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한국 전자무역기반사업자인 KTNET과 함께 몽골 관세행정 현대화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5월에는 55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1차 사업을 수주하며 중앙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765억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실크로드의 종착지 아랍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U-시티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SK C&C는 최근 SK그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투자청과 사우디아라비아 U-시티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 조만간 대규모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SK C&C는 실크로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IT 서비스 선진국인 미국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SK C&C 관계자는 "지난 7월 미국 모바일 머니 벤처스가 발주한 '모바일 머니 2.0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새로운 유무선 기반의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SK C&C는 올해 글로벌 진출로 지금까지 총 939억원의 수주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59억원보다 1491%나 급증한 성과다.

SK C&C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이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 아랍 등 동서를 잇는 실크로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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