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관심기업뉴스/SK C&C

SK,지주회사 전환 ‘속앓이’… 증시 약세장 지속돼 SK C&C 상장 발목잡혀

ForTheMoment 2008. 9. 19. 22:36
 

[2008.08.20 18:33]  

지난해 7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변신을 선언한 SK그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의 핵심인 SK C&C 상장이 세계경기 둔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약세에 발목을 잡혔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 유예기한이 내년 6월30일까지라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고심에 빠졌다.

SK그룹은 유가 상승, 국제 금융시장 불안, 물가 급등 등에 따라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SK C&C 상장 계획이 연기 상태라고 20일 밝혔다. SK는 당초 지난달 SK C&C를 상장해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계획이었다. 올해는 최태원 회장 취임 10주년이기도 해 그룹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를 뒀었다.

SK는 최 회장이 대주주인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고, SK는 SK텔레콤 등 각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를 염두에 뒀다. SK C&C 지분은 최 회장 44.5%(890만주), SK텔레콤 30.0%(600만주), SK네트웍스 15.0%(300만주), 최기원(최 회장의 친동생)씨 10.5%로 이뤄져 있다. SK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 C&C 지분을 상장과 동시에 매각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SK는 증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SK C&C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단기간에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난처한 상태다. 기대했던 공모가로 기업 공개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K가 원하는 SK C&C 공모가는 주당 11만5000∼13만2000원(액면가 500원)이다.

SK C&C는 연내 상장을 하면 자격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내년에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다시 2∼3개월의 상장 절차를 거쳐야 해 순환출자 구조 해소 유예기한 마감에도 쫓기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 요건(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는 지분 20%, 비상장사는 40%를 보유)을 이미 갖춘 데다 SK C&C를 상장하지 않더라도 순환출자 구조 해소는 가능하지만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기업공개를 결정한 것"이라며 "증시가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지만 상황에 맞춰서라도 상장절차를 밟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